자작소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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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실에서 -01-자작소설 2023. 1. 2. 22:56
비가 내렸었다. 평소에는 정말 좋아하던 빗소리였지만 오늘따라 너무 시끄럽게 비가 내려서 잘 수 없었다. 억지로 눈을 감은 채 이불속에 웅크려 있었다. 어느새 잠이 들었을까 집 바깥에서 들리는 차 소리에 눈을 떴다. 움직이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애써 달래 가며 이불을 치웠다.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봤다. 문득 거울을 쳐다보니 씻지 않아 냄새날 것 같은 나의 모습과 동시에 약간의 허기가 느껴졌다. "배가 고픈 것만큼 노력하는 것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" 일단은 씻어야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겠지만 먼저 허기를 채우려고 주방을 두리번거렸다. "간단하지만 맛있는 라면이 최고야" 먹을 생각에 조금은 힘이 났지만 찬장에도 음식을 보관해두는 창고 겸 세탁실에도 라면 봉투조차 보이질 않았다. 당황스러워서 간..